▲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서 스벤 크라머와 마지막조 배정.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한국 남자 장거리 빙속의 이승훈(26·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 10000m 2연패 도전 길목에서 '최강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이승훈은 18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와 함께 가장 마지막인 7조 인코스에 배정됐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스벤 크라머가 실격당하는 행운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스벤 크라머는 당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레인 교차를 잘못한 것으로 밝혀져 실격 당했다.

4년이 지난 소치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이승훈과 '설욕'을 꿈꾸는 스벤 크라머의 격돌이 남자 10000m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벤 크라머는 남자 10000m 세계기록(12분41초69)을 보유하고 있고,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에서 올림픽 기록(12분58초55)을 남겼다.

앞서 이번 대회 첫 종목이었던 남자 5000m에서는 스벤 크라머와 이승훈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벤 크라머는 6분10초76의 올림픽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으나 밴쿠버 대회 준우승자인 이승훈은 12위(6분25초61)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훈이 10000m와 팀 추월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의 대결이 펼쳐질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는 18일 오후 10시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