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중국 실격 '4년 전 恨 설욕'.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136번)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래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박승희를 힘껏 밀어주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2위로 골인한 중국 대표팀은 실격됐다.

박승희(화성시청)·심석희(세화여고)·김아랑(전주제일고)·조해리(고양시청)로 이루어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한국은 17바퀴를 남겨둔 즈음 중국과 캐나다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11바퀴를 남겨두고 김아랑이 2위로 치고 올라갔고, 9바퀴를 남겨두고는 박승희가 다시 1위로 나섰다. 

이후 치열한 선두다툼이 이어졌고 한국은 마지막 세 바퀴를 남겨준 상태에서 중국에 선두를 내줘 아쉽게 2위에 머무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가 폭발적인 스퍼트로 기세를 올리며 역전드라마를 완성, 금메달을 쟁취했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중국 실격 '4년 전 恨 설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공상정, 심석희, 김아랑, 조해리, 박승희(오른쪽부터)가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펑펑 울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2위로 들어온 중국은 경기 도중 이탈리아 선수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을 받아 노메달에 그쳐야 했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까지 여자 3000m 계주에서 4연패를 이룬 한국 쇼트트랙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아쉽게 중국에 빼앗긴 정상 자리도 되찾았다. 

밴쿠버 대회 결승 당시 한국은 1위로 레이스를 마치고도 레이스 중 우리 선수가 중국 선수를 밀쳤다는 석연찮은 반칙 판정으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메달을 건지지 못했다.

이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심석희, 여자 500m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각각 두 번째 메달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