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18일 러시아로 귀화해 금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와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자 민주당이 발끈했다.

홍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 선수가 이재명 시장의 성남에 1년간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다"고 민주당 소속 이 시장을 거론했다.

홍 총장은 그러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 등 우리 선수들이 구조적 벽에 부딪혀 제대로 이름 한번 떨쳐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우리 문화체육계는 소치 올림픽의 부진을 큰 교훈으로 삼아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거짓말로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를 물타기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논평을 통해 "안현수의 아버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 해체 이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으로 성남시청과는 무관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안현수 귀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아마도 (홍 총장)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과잉충성으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으로 또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