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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열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서청원·김무성 등 '빅2' 진영에서는 6개월째 장기 방치되고 있는 경기도당 위원장을 놓고 서로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경기대첩'이 결국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당권경쟁은 경기도당에서 먼저 불 붙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기 경쟁은 6개월간 장기 공석으로 방치돼온 도당이 당권주자들의 자리 싸움으로 전락하게 되면 갈등의 지대로 휘말릴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먼저 도당은 51개의 선거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가 존재하다 보니, 이 지역을 관리하는 도당위원장의 역할은 당권 결과의 주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다시피 하면서 노른자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빅2후보 진영에서 결사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이재영(평택을)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함진규(시흥갑) 의원이 중앙당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가닥이 잡히는 듯 했으나, 전당대회 일정이 조금 앞당겨지면서 입지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당 지도부는 당초 경선에 참여한 이 전 의원과 함 의원의 자연스런 교통정리로 재선의 김학용(안성) 의원이 사실상 도당 위원장에 내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권파인 김무성 의원과 가깝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박계에선 3선의 황진하(파주) 의원을 밀고 나서,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짜여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상으로 퍼졌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당 지도부로부터 위원장을 내락받은 바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고, 당 지도부는 조만간 조정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사이 코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경기지역 입지자들은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는 물론 일선 시군에서의 후보 난립으로 난맥상을 겪게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당원은 "중앙당이 도당 위원장 인선을 지나치게 통제하면서 6개월 간 공석으로 방치하게 됐고, 이제 당권싸움으로 번져 지역 정치권이 내몰리고 있다"며 "집권여당이 특정인의 힘에 의해 '사당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