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 조해리, 공상정. /소치=연합뉴스
주춤햇던 한국 쇼트트랙이 소치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승희(화성시청)·심석희(세화여고)·조해리(고양시청)·김아랑(전주제일고)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9초49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일 열린 준결승에서 김아랑 대신 뛴 공상정(유봉여고)도 함께 금메달을 받았다.

이들 다섯 명은 캐나다(4분10초641)와 이탈리아(4분14초014) 선수들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나란히 서며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리게 했다.

심석희의 여자 1500m 은메달, 박승희의 여자 500m 동메달뿐이었던 한국 쇼트트랙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한국 쇼트트랙의 심석희가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특히 올림픽 개막 전에 불거진 대표팀 장비 담당 코치의 성추행 의혹과 남자 계주의 주축선수인 노진규(한국체대)의 부상 등으로 시련을 겪은 한국 쇼트트랙은 소치에 와서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남자부가 노메달 위기에 처했고 계속된 성적 부진속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활약에 대비되면서 더욱 분위기는 침울했다.

하지만 이번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찮은 반칙 판정으로 노메달에 그치며 올림픽 5연패 달성에 실패한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금메달로 당시의 악몽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밴쿠버올림픽 우승국인 중국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마지막 주자 교대 후 뒤따르던 한국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심판진으로부터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됐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은 뒤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향해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해리, 김아랑, 공상정, 박승희, 심석희. /소치=연합뉴스
이날까지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하나씩을 챙긴 우리나라는 종합순위가 전날 17위에서 1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또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은 앞서 열린 1000m 예선에서도 각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해 메달 사냥의 기회를 한 차례 더 남겨뒀다.

남자 쇼트트랙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박세영(단국대)과 이한빈(성남시청)도 500m 예선을 나란히 통과하며 메달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