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삼량중고등학교 학생 300명은 졸업하기 전까지 누구나 강화나들길을 한 번 이상 걷는다. 심도기행을 강독하고 강화나들길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이 학교 전동광 교감이 2010년부터 추진한 일이다.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30명은 작년에 나들길 탐방단 동아리를 만들었다. 매월 토요일마다 나들길을 코스별로 걸었다.

지도교사인 전 교감은 아이들이 본인 관심사와 진로 희망에 맞는 탐구 주제를 하나씩 정해 논문을 쓰게 했다.

동아리 회원인 이혜림양은 '강화 나들길을 통해 살펴본 한약재(야생초)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썼다. 이양은 나들길 7코스에 많았던 개망초가 소화불량·위장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약초 조사를 벌였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길 희망하는 장진주양은 석모도 보문사를 답사한 뒤 '사찰 건축물'을 탐구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은 '나들길을 통해 살펴본 갯벌의 특성', '강화 나들길과 심도기행', '철종과 양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동광 교감은 "강화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동네 곳곳을 걷는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나들길을 걸어보니 아이들 반응이 좋다"며 "탐방 후 연구논문을 작성하게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