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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사에 대해 17일부터 3개월의 영업정지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서울시내 한 은행에 영업정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공익 목적을 제외한 모든 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지되지만, 기존 고객의 카드 재발급과 결제, 한도 내 신용대출은 가능하다. /연합뉴스 |
고객 정보 유출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들은 3개월 영업정지로 영업수익 면에서 1천억원 내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 영업정지로 발생할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기타 영업수익의 합) 손실 추정치는 445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B국민카드의 최근 매출액 대비 1.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신규 모집한 고객과 부대업무에서 발생한 전체 영업수익(1천782억원)의 3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실액으로 추정했다.
카드 3사는 영업정지 기간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직불카드 회원을 신규로 모집할 수 없다.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카드슈랑스) 등의 부수 업무도 금지된다.
롯데카드는 영업수익 손실액을 지난해 매출액의 1.82%에 해당하는 289억5천만원으로 제시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사업계획을 토대로 신규 회원의 모집 금지 등에 따라 3개월간 영업정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영향을 고려해 손실액을 산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 모집 중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회원에 대한 혜택 제공, 로열티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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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1억여 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가운데,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영업일인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카드센터에서 직원들이 고객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카드사에 대한 영업정지는 11년만으로, 처벌 수위는 역대로 가장 높다. /연합뉴스 |
NH농협카드의 경우 손실 규모가 은행 자기자본의 1%를 초과하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아 조만간 수정한 일괄신고서를 통해 손실액을 밝힐 예정이다.
NH농협카드가 지난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다른 두 곳의 카드사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영업정지에 따른 카드 3사들의 손실 추정액은 KB국민카드 445억7천만원, 롯데카드 289억5천만원 등 735억2천만원에 NH농협카드 손실액을 합하면 1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드사는 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 재발급과 영업 축소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데 이어 이번 영업정지로 또 한 번의 타격을 받게 됐다.
문제는 영업정지가 풀리고 난 이후에도 이미지 추락 등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데 있다.
카드사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를 지수화한 브랜드 지수(BMSI) 조사 결과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유출 3사의 지수는 동반 급락했다.
신용평가사들도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회사 수익성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면서 해당 카드사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려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해서는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며 카드발급과 고객대응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다. NH농협카드는 독립 법인이 아니라 별도로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