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는 오륜중에 재학 중인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500m·1000m)에 오르는 등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한국 쇼트트랙을 기대주로 꼽혔다.
시니어 무대에 첫선을 보인 2012-2013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1차 대회 3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500m는 6개 대회 모두 시상대 꼭대기에 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고등학생이 된 지난해 2013-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한 그는 월드컵에서도 매 대회 금메달을 챙겼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첫 대회인 3차 월드컵에서 다시 3관왕에 복귀해 건재함을 뽐낸 그는 4차 대회에서는 금·은·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걸어 소치올림픽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특히 심석희가 주도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출전권을 모든 종목에서 3장씩 가져왔다.
이 덕분에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피겨 여왕' 김연아(24),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더불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그래도 기쁨이 더 크다"며 첫 올림픽 메달의 의미를 부여한 그는 3000m 계주에서 자신이 왜 '차세대 여왕'으로 불리는지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이 두 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당해 2위로 달리는 가운데 심석희의 '질주본능'은 발휘 마지막 코너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통괘하게 역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조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22일(한국시간) 열린 1000m에서는 선배 박승희(22·화성시청)가 금메달을 건 가운데 심석희는 동메달을 추가하며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한꺼번에 수집했다.
174㎝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에 지구력도 갖춘 심석희는 3000m 계주 결승에서 보였듯 막판 스퍼트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을 시작으로 큰 대회 경험과 노련함이 더해진다면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하며 이번에 놓친 다관왕 목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