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쇼트트랙의 판커신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앞둔 한국의 박승희에게 노골적인 반칙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쇼트트랙 판커신 나쁜 손… 2관왕 박승희 "왜 실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박승희(22·화성시청)가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 플레이를 언급했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전날 1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리스트 판커신(중국)이 자신을 잡으려 한 이른 바 '나쁜 손'에 대해 "잡으려고 했는데 조금 덜 왔다"고 설명해 좌중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당시 박승희를 뒤쫓던 판커신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손을 뻗어 박승희를 잡아채려는 동작을 했다. 판커신의 나쁜 손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만약 잡아챘더라면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큰 반칙이었다.

박승희는 "골인할 때에는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리플레이를 보니 정말 심하게 했더라"면서 "스치는 것만 느껴졌는데 보고 나니 '왜 실격이 아닐까' 싶었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박승희는 판커신의 나쁜 손에 대해 "선수로서 저건 아니다 싶더라"고 지적했다.
 
▲ 쇼트트랙 판커신 나쁜 손… 2관왕 박승희 "왜 실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판커신의 방해를 받고 있다. 박승희는 3,000m 계주에 이어 이날 금메달 추가로 2관왕에 올랐다. /소치=연합뉴스

중국이 거칠게 경기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주자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저우양(중국)이 주로에 머물러 한국의 진로를 방해한 것도 계획된 움직임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반칙으로 중국은 결국 실격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에 왕멍이 박승희를 밀친 것도 포인트를 관리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컸다.

박승희는 "실력으로는 우리가 월등하다고 생각하는데 중국과 맞붙으면 그런 반칙 때문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반칙을 항상 새롭게 선보이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전날 '나쁜 손' 반칙을 시도한 판커신에 대해서는 "시상식에서 봤는데 그냥 모른체하고 심석희와만 이야기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 쇼트트랙 판커신 나쁜 손… 2관왕 박승희 "왜 실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4년 전 밴쿠버에서의 '노 골드' 아픔을 털고 완벽한 신구조화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2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박승희(가운데)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