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박승희(22·화성시청)가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 플레이를 언급했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전날 1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리스트 판커신(중국)이 자신을 잡으려 한 이른 바 '나쁜 손'에 대해 "잡으려고 했는데 조금 덜 왔다"고 설명해 좌중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당시 박승희를 뒤쫓던 판커신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손을 뻗어 박승희를 잡아채려는 동작을 했다. 판커신의 나쁜 손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만약 잡아챘더라면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큰 반칙이었다.
박승희는 "골인할 때에는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리플레이를 보니 정말 심하게 했더라"면서 "스치는 것만 느껴졌는데 보고 나니 '왜 실격이 아닐까' 싶었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박승희는 판커신의 나쁜 손에 대해 "선수로서 저건 아니다 싶더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거칠게 경기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주자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저우양(중국)이 주로에 머물러 한국의 진로를 방해한 것도 계획된 움직임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반칙으로 중국은 결국 실격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에 왕멍이 박승희를 밀친 것도 포인트를 관리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컸다.
박승희는 "실력으로는 우리가 월등하다고 생각하는데 중국과 맞붙으면 그런 반칙 때문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반칙을 항상 새롭게 선보이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전날 '나쁜 손' 반칙을 시도한 판커신에 대해서는 "시상식에서 봤는데 그냥 모른체하고 심석희와만 이야기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