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대한 심판 판정 논란 속 심판 양심선언 보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심판 양심선언 기사는 외신에 대한 오역에서 비롯된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는 심판 양심선언이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관련 고위 관계자가 "피겨스케이팅 심판진 구성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돼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미국 최대의 전국 종합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는 22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관계자가 심판진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치우쳐있다고 말했다"(Official says judges slanted toward Adelina Sotnikova)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피겨스케이팅 관련 고위 관계자는 "이번 피겨스케이팅 심판진 구성이 분명하게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기울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겨스케이팅의 채점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심판진이) 해명할 수 있으며 책임을 질 수 있는 채점 제도를 원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현행 채점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는 또 "김연아가 모든 면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보다 앞섰다"며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김연아 모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보다 잘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기사를 작성한 크리스틴 브레넌 기자 역시 심판진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브레넌 기자는 피겨스케이팅 심판진 9명 중 4명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등 옛 소련에 속했던 국가 출신이라는 점을 짚었다.
특히 기술 점수를 평가하는 '테크니컬 패널' 구성이 러시아 빙상연맹 부회장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에 의해 주도됐으며 핀란드 심판인 올가 바라노바가 경기 후 플라워 세리머니 때 러시아 피겨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현재 판정 시스템에서는 9명의 심판이 각각 어떤 점수를 줬는지가 공개되지 않아 누군가 편향된 판정을 내린다고 해도 누가 했는지, 편향된 판정 자체가 있었는지 가려내기가 어렵다.
앞서 김연아는 21일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5.48점 뒤지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트니코바가 경기 후 심판을 본 러시아피겨협회 회장의 부인 알라 셰코브세바를 껴안는 장면 또한 포착돼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