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마오(24)가 밝은 미소로 올림픽과 작별했다.
아사다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터스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꿈의 무대' 올림픽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아사다는 이날 찰리 채플린이 제작·감독·주연을 맡은 영화 '모던 타임즈'의 수록곡인 '스마일'을 배경음악으로 택했다. 아사다는 특유의 동작과 섬세한 연기로 시종일과 미소를 잃지 않았고, 평온한 모습을 표현했다.
갈라쇼를 마친 아사다는 "미소는 삶에 꼭 필요한 요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한 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메달 후보로 꼽히던 아사다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55.51점을 받아 16위에 머물렀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42.71을 기록해 3위에 올랐으나 합계 6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해 눈물을 쏟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갈라쇼 무대에 선 아사다는 "소치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딴) 밴쿠버 대회와 마찬가지로 내겐 최고의 올림픽이었다"고 전했다.
아사다는 "4년 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내게는 소치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퇴 시점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사다는 "새 프로그램을 짤 시간은 없다. 올림픽을 위해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세계선수권에 나가겠다. 은퇴에 관한 부분은 세계선수권이 끝난 후 말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