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겨울올림픽 3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에서 막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내 총 메달 수를 8개로 늘렸다.

한국은 이날 오후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세계적 수준과 격차가 있어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이로써 한국은 금 3개, 은 3개, 동 2개로 종합순위 13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초 금메달 4개 이상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 6개, 은 3개, 동 2개로 7위에 오른 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도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선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파견하며 3회 연속 10위 이내 진입을 노렸지만 오히려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여자 선수들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기대했던 남자 선수들은 부진을 거듭했다.

이상화(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박승희(화성시청)는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와 1천m에서 정상에 올라 우리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

남자팀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하며 희망을 봤지만 믿었던 쇼트트랙은 한없이 무너졌다.

특히 러시아로 귀화해 대회 3관왕으로 부활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후폭풍에 시달리기까지 하면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한편 러시아는 23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50m 단체출발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어 금 12, 은 11, 동 9개로 종합 1위를 확정지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