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수원 방문 이후
26일 성남서 창당발기인대회
지지율↓ 호남보다 더 챙겨
안풍에 민주당 초조 분위기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가칭)이 본격적으로 경기도 공략에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역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6일 성남에서 경기도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진 이후 첫 지역 창당으로 경기도를 선택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지난 21일에는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윤여준·이계안·송호창 등 창당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수원에서 '새정치를 위한 경기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창당 발기인 대회 이후 처음으로 가진 지역순회 방문이다.

'새정치연합'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답보 및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호남지역에 비해 경기도 지지율은 높은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그런만큼 경기도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신당'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승부처로 여기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경기도민과의 대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정치의 돌풍이 일어날 것이며, 그 진원지는 경기도이고 이곳 수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새정치연합의 경기 공략과 맞물린 진동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광명, 남양주, 안산 등에서 '새정치연합'을 표방하는 후보가 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허재안 도의원도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 '새정치연합' 후보로 성남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안풍' 조짐에 새정치연합은 '느긋', 민주당은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김태년 의원)은 2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사람 빼내서 정당을 급조하려고 하는가"라며 "민주당 지방의원들에게 악마의 유혹처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일부 후보자들이 새정치연합 참여를 전제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으나 사전에 협의가 있었거나 내락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의원 빼내기는 정치권에서 자리 등을 대가로 하는 것인데, 새정치연합이 무슨 자리나 대가를 줄 수 있는 위치냐"고 반박했다.

경기도내 '안풍'의 강도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다음달 6일 이전에 이뤄질 김상곤 교육감의 거취 결정에 따라 '레벨 수준'이 달라질 전망이다.

안 의원과 김 교육감이 손잡을 경우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권도 '태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경기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교육감에 대해 "더 큰 범위의 많은 일들을 하시는 게 우리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만났을 때) 생각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 영입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