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인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경기 전시회에서는 피카소 작품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다양한 기법의 판화, 도자기 등 다채로운 작품과 더불어 그리스 로마신화를 집대성한 오비디우스,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작품을 위해 피카소가 직접 그린 삽화와 말년의 모습을 담아낸 100여장의 사진은 피카소의 예술 세계와 삶을 가장 완전하게 보여준다.

반드시 알고 봐야할 작품으로는 피카소의 연인들을 꼽을 수 있다. 연인이 바뀔 때마다 그림이 달라졌던 그의 작품사에서 주목할 두 여인은 '프랑수아즈'와 '자클린'이다.

프랑수아즈 질로는 10년간 피카소의 연인이었다. 피카소의 마지막 두 아이들, 클라우드와 팔로마의 어머니였으며, 피카소와 헤어진 뒤에는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했다.

그녀는 애매모호한 구성과 평온함, 혹은 확고하며 도식적인 구성의 시초로서 피카소의 구성작품의 대담한 습작의 주제가 된다.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자 아내였던 자클린 로크는 피카소에게 보호, 안정, 그리고 평화를 의미했다. 피카소는 프랑스와즈와 헤어진 이후 보부나르스의 도자기 공방에서 만난 자클린의 초상을 400여점 남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밖에도 '영원한 여성성'을 주제로 하는 섹션에서는 피카소의 여성 세계에 가장 처음 자리잡은 누이와 어머니, 이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여러 연인들과 아내들을 볼 수 있다.

피카소는 156권의 삽화집을 남겼다. 이중 가장 주목할 컬렉션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다. 이 삽화들은 매우 선명하며, 미로처럼 보일 정도의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피카소의 고전적인 성향을 드러내 보인다.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은 피카소의 다재다능하고 지칠 줄 모르는 말년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예시로서 솔직하고도 대담한 판화가로서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66~67년 사이에 제작된 에칭 판화는 작가가 스페인의 전통으로 돌아가려는 욕망을 신화적이고 강한 에로티시즘으로 승화해, 전시 기간: 2014년 3월12일~6월 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갤러리. 문의:(031)231-5500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