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가 24일부터 전화 영업(텔레마케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온 9천여명의 텔레마케터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이들 3사가 전화로 기존 고객에 신규 카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고객에게 전화로 신규 카드 가입을 권유할 수 있으며 신용대출, 카드슈랑스 등도 가능해진다.

카드사들은 1억여건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뒤 지난 1월 말부터 전화 등 비대면 영업이 전면 중지돼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의 최고경영자가 개인정보 관련 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24일부터 전화영업을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업카드사의 텔레마케터는 2만명이고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아웃바운드 전화영업 종사자는 1만2천여명이다. 영업 정지 카드 3사의 텔레마케터 3천명을 제외한 9천여명이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을 계기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금융사의 전화 영업 등을 3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 지난 14일부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사 전화 영업이 재개된 데 이어 24일부터는 카드사도 개시하도록 한 것이다.

이들 3사는 지난 주말까지 텔레마케터에 대한 재배치를 완료하고 이날 0시부터 일제히 전화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3사는 기존 고객 전부가 아닌 일단 개인 정보 안정 여부를 확인한 대상자만 대상으로 확약서를 제출해, 예전처럼 정상적인 전화영업을 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단 확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점검을 마치고 확약서를 냈다"면서 "오늘부터 전화영업은 재개하지만 정상화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이번 주중에 최고경영자 확약서를 제출하고 전화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1억여건의 고객 정보유출로 3개월 영업 정지를 당한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이번 전화 영업 재개 조치에서 제외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