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군수 유천호-재도전 이상복 '새누리 공천 경쟁' 예선전
탈락자 무소속 출마할듯… 향후 민주 후보따라 판세 변동
인천시 강화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보수성향이 짙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단체장 선거에서는 여당과 야당, 무소속 후보가 골고루 탄생한 지역이다.
지난 5차례의 군수선거에서 민주당 2번, 새누리당 1번, 무소속이 2번의 승리를 거두는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2번의 무소속 당선은 보수성향의 후보가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됨으로써 보수성향이 깔려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2년전 치러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인 유천호(62)군수가 당선, 총 6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단체장 자리를 골고루 나누어 가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6월 선거는 특별한 쟁점이 없는 가운데 여당 공천을 희망하는 유천호 현 군수와 이상복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공천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대 무소속의 대결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화군은 인천시에 편입된 지 20년이 다 돼가고 있으나 여전히 인천시로부터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6월 선거에서는 인천시로부터 강화군의 위상을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가의 정책 제시도 득표 전략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년전 보궐선거에서는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여 새누리당의 유천호 후보가 1만4천50표(39.8%)를 얻어 당선됐고, 무소속의 이상복 후보가 1만694표(30.3%)를, 민주당 권태형 후보가 5천921표(16.8%), 또다른 무소속 2명의 후보가 3천780표(13%)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어 보궐선거에서 타 후보들에게 흩어졌던 표를 어느 후보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과 현 군수간의 소원한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따른 문제와 강화군수의 선거 성향이 시의원의 공천결과나 군의원의 공천에 따른 유·불리 등 6월 선거에 크게 작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직인 유천호 군수가 2년간의 짧은 임기에도 70%의 공약을 이행해 군민들의 신망을 얻은 점과 재정자립도 10.9%의 열악한 군 재정을 만회하기 위해 중앙무대 방문을 통해 강화군 최초로 4천억원 규모의 재정을 확보, 단체장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점이 군민들에게 충분히 각인되었다는 평이다.
더욱이 유 군수는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미등기 건축물 양성화 추진, 지역우수 인재를 위한 장학관 설치, 지역출신 인재 공무원 자체 선발, 관내 외식업소 강화섬쌀 사용 및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선점을 확실하게 굳혔다는게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천호 군수는 27%에 육박하는 노인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 주민들에게 하우스 지원사업, 농기계 보조사업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지층을 구축해왔다.
이에 맞서는 이상복 (60)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중앙무대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싸웠으나 짧은 선거기간으로 유권자들을 깊이 파고들지 못해 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년전 패배의 설움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절치부심하며 지역의 각종 행사와 소모임을 찾아 부족했던 인지도를 끌어올려 이번 선거에서는 충분한 여력을 갖추었고, 현역 국회의원의 지원 사격을 받을 경우 해볼만 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아직은 표면상으로는 떠오르지 않고 있지만 인천시장 선거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어떤 후보가 나서느냐에 따라 양 후보에 득실이 달라지는 변수도 점쳐지고 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