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휘발유(조제 휘발유)는 차량 연비 효율을 떨어뜨리고 유해가스를 다량 배출시킬 뿐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자동차공해연구소가 불량휘발유 사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실태를 분석한 결과 정상 휘발유의 CO(일산화탄소)배출량은 0.65g/㎞인 반면 조제휘발유는 1.36g/㎞로 배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인 벤젠의 경우 정상휘발유의 배출량은 0.00048g/㎞인 반면 조제휘발유는 0.00184g/㎞로 약 3배가량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톨루엔 역시 정상휘발유는 0.00104g/㎞ 배출되는데 반해 조제휘발유는 0.01375g/㎞로 10배 이상 높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를 조사한 결과 정상휘발유는 13.4㎞/ℓ지만 조제휘발유는 12.6㎞/ℓ에 불과해 연비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장기간 불량휘발유를 사용하면 차량의 고무부품을 파손시켜 연료누출 등으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도 높았다.
불량휘발유는 차량 성능과 연비에 영향을 줄뿐 아니라 인체에도 치명적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자료(97년)를 인용해 불량휘발유의 주성분중 하나인 벤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체내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돼 재생불량성 빈혈을 유발하고 심하면 백혈병과 임파암, 혈액암 등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또 톨루엔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과 혈뇨증, 단백뇨 등의 질병유발을 부추기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