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경기지역 등에 발령되면서 미세먼지 관련 대비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수원시 한 대형매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중국에서 날아온 스모그 영향에 따른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호흡기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경기지역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날 도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67㎍/㎥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수원시는 '매우나쁨'(201㎍/㎥ 이상) 수준인 202㎍/㎥를 기록했다. 양주시 광적면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 333㎍/㎥까지 치솟으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시도 연수구 동춘동이 189㎍/㎥로 높게 나타나는 등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평균 120㎍/㎥를 초과한 지역에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짙어지면서 관련 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들의 구매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원에 사는 양모(25)씨는 "천식이 조금 있는데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마스크를 꼭 챙겨나가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출 후 손 세척에 필요한 항균비누는 350%나 늘고 텁텁해진 입안을 헹굴 때 사용하는 구강세정 제품(48%)과 물티슈(37%) 등도 판매가 늘었다. 또 황사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돼지고기 삼겹살의 매출도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무엇보다 고가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요 백화점과 전자제품 양판점에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천%까지 늘었다.

/이성철·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