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허구지만, 대개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등장한 신소설에 인천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개화기'라는 당시 시대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883년 개항한 이래 인천은 근대문물의 출입구로서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해 왔다. 증기선과 철도가 다니고, 여러 외국 회사가 들어선 역동적인 인천의 풍경은 문명개화를 강조했던 신소설 작가에게 분명 매력적인 공간이었을 것이다.
또한 개항도시 인천의 활력과 화려함 뒤에 가려진 당시 조선 사람들의 암울했던 모습을 고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신소설에서 인천을 스치듯 지나가는 장소로 많이 활용하지만, 인천을 거치지 않으면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는 장면이 많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이 경성에서 외국으로 또는 외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는 장면은 '인천'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완성됐다.
이때 '인천'이란 단어 안에는 항만, 국제항로, 경인철도가 생략돼 있다. 하와이나 멕시코로 이민 간 가족의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꼭 인천을 가야 하는데, 여기에는 '미국 이민회사', '임금 노동자', '이민자를 모집하는 교회'가 있던 인천의 풍경이 그려진다.
이렇듯 신소설 속 인천은 짤막하게 등장하면서도 새로움과 관련해서는 빠질 수 없는 감초 같은 공간이었다.
인천이 등장하는 신소설 중 일부는 절판돼 구하기 어렵고, 미완 작품도 더러 있지만, 시중 서점이나 도서관에는 현대어로 풀이된 신소설 전집이 많다. 원문도 국회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가능하다.
영화에서 내가 아는 장소가 나오면 괜히 반갑듯이 신소설 속 인천을 만나는 것도 또다른 반가움이다.
/김민재기자
[책 읽는 인천, 문학속 인천을 찾다]개화기 인천은 '신소설 단골손님'
입력 2014-02-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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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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