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상 협성대 대외협력처장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론
바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 개편 시급
정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 정책
강력추진 새로운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해 적극 활용해야


현재 고용시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변화, 인력 수급 미스매치 문제, 산업구조의 급속한 변화 등 대한민국 사회가 넘어야 할 험난한 변화들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할 때이다. 고용시장 환경이 변하면 인재양성 시스템도 변해야 한다. 인재양성 시스템은 고용시장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고용시장이 변하면, 그에 따라 인재양성 시스템도 변하게 마련이다. 이 시점을 놓치면 대한민국의 고용시장은 국가경쟁력을 상실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단순 논리를 정책입안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되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서 교육 분야에서 야심차고 구체적으로 추진중인 정책이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이다. 이는 미래국가 경쟁을 주도할 청년 인재를 양성하고 생애에 걸친 직업능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능력을 학벌이나 스펙으로 평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 중심으로 전환하여 실력만 있으면 인정받게 되는 '능력 중심의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이 산업현장의 요구와 긴밀하게 연계되지 못하고 운영되고 있다는 적지 않은 비난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로 인해 대학은 대학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산업체 요구 및 기술변화 수용'과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하여 산업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현장즉응형(卽應形)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취업률 강화에 나서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교육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청취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교육계가 불량품을 제조·생산해 내고 있다는 기업관계자 및 2차 교육소비자인 학부모님들의 탄성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연유로 기업들은 학교교육을 불신하여 실제로 일을 잘하는 능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학벌이나 스펙에 의존하여 채용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이자 고용시장이다.

더 나아가 현재 이 시간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취업을 할 수 없으니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여러 조사기관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에 채용된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이 '기업 요구수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졸업생의 고민과 산업계의 답변에 대해 궁극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계가 답을 할 때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이론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 죽은 이론이나 마찬가지이다. 학교교육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교과과정 개편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현 정부가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실천수단을 시범사업이 아닌 지금보다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여 새로운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여야 한다. 그에 따른 인센티브 및 여러 가지 혜택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로 인해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풍토 개선의 실천 수단으로서 졸업생과 산업계의 취업난과 구인난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끝으로 필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교육모델은 이제 효용이 다 되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이 힘이다'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의 효용가치가 인정받아야 할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는 교육에서 할 줄 아는 교육과정 모델 개편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제기되는 시점이다.

/이민상 협성대 대외협력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