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흘째 주의보 발령
중국發… 인천은 직접 피해
시민 건강위협 '새로운 공포'
안개와 섞여 공항·항만 피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가 겨울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들어서만 인천에 4번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월 17일 인천 서부 권역(동구, 서구, 강화)과 중·남부(중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지역에 첫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는 사흘 연속 인천 서부, 중·남부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연속 120㎍/㎥를 유지할때 발령되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평균 120~152㎍/㎥의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해를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인천이 직접적인 피해 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인천지역 대기 측정망을 통해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 30% 이상이 사람의 폐나 기관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화학물질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성분의 39%가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등으로 구성된 이온 성분인데, 이 물질들이 사람의 폐에 장기간 쌓이게 되면 폐렴, 폐암, 진폐증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런 미세먼지는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안개와 섞일 경우 공항과 항만의 운송 차질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5일 김포공항 일대에는 미세먼지에 짙은 안개까지 끼어 항공기 22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겨울철에는 대기가 다른 계절보다 안정돼 있어, 배출되는 오염 성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계속 정체돼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에 중국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원까지 증가하면서 해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예보제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겨울철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