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공장 집중현상도 한몫
수도권 수일째 '나쁨' 상태
일부지역 '휴교 권장' 수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연일 경기도 하늘을 뒤덮으면서 도민들의 '미세먼지 공포'가 커지고 있다.
공장·자동차 등 먼지 발생 요인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데다 먼지가 쉽게 유입되는 대신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리적 특성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도내 피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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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일컫는 미세먼지는 무게가 가벼운만큼 대기중에 오래 머물러 인체에 잘 흡수된다.
미세먼지에 각종 오염물질이 더해질 경우 그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대응책을 몰라 혼선을 겪는 이들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26일 환경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8㎍/㎥로, 167㎍/㎥였던 지난 25일에 이어 '나쁨'(121~200㎍/㎥) 수준을 유지했다. 환경부는 27일에도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여전히 '나쁨' 상태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부터 도가 미세먼지 공포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이유는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에 갑자기 바뀐 바람의 흐름이 복합된 결과로 보인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통해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바람이 이전과 다르게 남북 방향으로 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던 공기의 흐름이 닷새째 정체돼 있어 다량의 미세먼지가 경기도 하늘에 묶여있다는게 기상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공기의 흐름이 도 동·남·북쪽으로 자리한 산에 막혀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데다가 도내 공장(2012년 기준 5만4천879개)·자동차(2013년 기준 451만1천82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도 양주시 광적면의 미세먼지가 304㎍/㎥까지 치솟아 유치원·초등학교 등의 휴교가 권장되는 '매우나쁨'(201㎍/㎥~)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미세먼지 공포에 속수무책인 이들도 상당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매뉴얼을 마련하고, 도로 물청소 횟수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남양주에 사는 김모(24·여)씨는 "천식을 어릴 때부터 앓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로 몸에 나쁜건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 막연하게 걱정만 하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미세먼지의 악영향이나 대응 매뉴얼을 널리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사시사철 국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올해안으로 각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