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속 후보 못낼 우려
여, 경쟁력 이유 차출론 무게
정치권 기웃 비판 가능성 커
교육감 3선도전땐 내상 예고


6·4 지방선거 빅매치의 핵심 열쇠를 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3월2일을 전후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측 관계자는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도지사든 교육감이든 출마 입장을 도민들께 설명드려야 한다"며 "내달 2일 전후가 그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이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경기지역 선거구도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김 교육감이 쥔 꽃놀이패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 경기도지사 출마를 택한다면?

=범야권 무소속 후보론이 야권의 이면합의 등을 통해 급부상할 경우 김 교육감은 도지사 출마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유력주자로 부각된 이상 지펴진 불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김 교육감이 지사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은 교통정리다.

원혜영·김진표 등 무게감 있는 민주당 인사들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여서 도지사 출마 선택 전후로 이들과 필수적으로 조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따른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패배에 따라,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지사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못하면 도내에서 민주당의 정당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쟁력 등을 이유로 차출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는 남경필 의원의 출마가 당을 통해 재타진되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도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당은 대대적 경선을 통해 자당 후보의 전투력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3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김문수·김상곤의 슈퍼매치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 교육감 3선에 도전한다면?

=김상곤 교육감이 교육감 3선 도전을 택할 경우 내상을 입고 선거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교육감이 정치권에 기웃거렸다는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 때문이다.

게다가 김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론에 따라 최창의·이재삼 교육의원 등 진보진영 교육계 인사들이 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정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 경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과의 경선은 진보진영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김 교육감의 교육계 위상을 흔들 수도 있다.

그동안 교육감 선거를 물밑으로 지원해 온 야권과의 관계 재설정도 문제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입당을 거절한 것과 지사 출마론에 따른 민주당과의 껄끄러운 상황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지지세력이 두텁고 인지도 등이 타 후보보다 월등해 3선으로 가는 길이 순탄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서게 되면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로 정치권과 교육계를 통틀어 거물급 인사가 출마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진영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보수 분열로 자멸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1대1 선거구도 가능성이 대두된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