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던 경기도교육청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생 학업성취도 평가가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데 반해 사교육비는 2년째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시·도별 사교육비 전체 규모에서 지난해 경기지역 사교육비는 5조29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5조836억원보다 1%가량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도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로 지출된 금액은 25만3천원으로, 2012년 평균 24만9천원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23만9천원보다 1만4천원이 많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초등학생은 24만7천원, 중학생은 28만1천원, 고등학생은 23만4천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비용은 전국 최고의 사교육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지역의 지난해 사교육비인 4조3천629억원과 2012년 4조3천536억원보다 무려 7천억원 가까이 많다.
특히 울산지역은 지난해 4천378억원의 사교육비를 써서 경기도가 10배 이상에 달했다. 제주도의 경우 2천여억원으로 경기도가 25배를 넘었다.
반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기도는 2010년에 초교 15위, 중학교 12위, 고교는 15위를 기록했으며 2011년 초교는 11위, 중학교는 13위, 고교는 15위에 불과했다. 2012년에는 중학교 12위, 고교 15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중학교 14위, 고교 15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김상곤 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와 창의지성교육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를 '혁신학교 일반화의 해'로 삼아 혁신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교육계 한 원로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수년째 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다"며 "김상곤식 교육정책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혁신교육이 정착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부족한 점이 있다"며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