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조례 등 줄대기 불구
선거대비 지역구 챙기기 바빠
단체장 출마 사퇴 변수도
교육의원 사태까지 맞물려
3월 임시회 '차질' 우려


'현안 몰린 경기도의회의 3월, 도의원들 마음은 벌써 콩밭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청소년수련원 통·폐합, 무상급식·생활임금 조례 등 도의 각종 현안이 다음달 4일부터 도의회에서 집중처리될 계획이지만 정작 열쇠를 쥐고 있는 도의원들은 선거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 처리에 차질이 예상된다.

27일 도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도의회 제286회 임시회에서는 평생교육진흥원과 청소년수련원의 통·폐합을 위한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 분만시설·산후조리원을 확충하는 내용이 담긴 '2014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다.

예산 부담이 막대하거나 도지사 권한 밖이라는 이유 등으로 도와 도의회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경기도 친환경 무상급식 등 학교급식 지원 조례안'과 '경기도 생활임금 조례안' 등도 주요 쟁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뜨거운 감자'들의 명운을 판가름할 도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제284회 임시회 때도 지역 행사와 출판기념회 등으로 회의에 불참하는 의원들이 속출했던 만큼, 선거가 석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다음달 임시회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체장 출마 등으로 직을 사퇴하는 의원들이 생겨나는 점도 변수다.

교육의원들의 의사일정 보이콧으로 지난 임시회 일정이 반토막났던 교육위도 다음달 차기 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해야하지만, 교육의원제 폐지가 가시화되며 도 교육의원들의 줄사퇴가 점쳐지는 만큼 난항이 예고된다.

다음달 임시회에서 안건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면 산하기관 통·폐합 등 도의 현안은 제자리걸음이 불가피하다.

특히 오는 9월 첫삽을 뜨기로 한 포천병원내 분만시설 공사 등은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이 늦어져 착공이 해를 넘기면 최악의 경우 지난해 지원받은 국비를 토해내야한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임시회때도 의원들이 잘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금세 사라져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음달은 현안도 산더미라 걱정"이라며 "선거도 중요하지만 현직 도의원으로서의 책임도 망각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