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이어 인천공항 등
기반시설 조성 '첫삽' 뜬 시기
IMF이후 침체·회복 되풀이
2010년부터 점차 활기 되찾아
크고 작은 이슈에 큰 영향


남동국가산업단지 조성, 대우사태, GCF 사무국 유치 등 인천지역의 굵직한 '이슈'들은 고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고용률 집계를 시작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지역의 고용률 변동 추이와 시기별 주요 이슈 등을 분석한 '고용측면에서 바라본 인천지역 도시연표'를 발표했다.

1989년 전국 평균과 똑같은 58%의 고용률을 보인 인천은 그 해 12월 남동산단 조성 이후 제조업 기반의 고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까지 인천지역 고용시장은 '호황'이었다.

1991년 인천의 고용률은 60.9%(전국 평균 59.1%)로 2년전에 비해 3%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국가산단 조성에 이어 인천공항,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터미널, 인천지하철 1호선, 제2경인고속도로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 조성의 첫 삽을 뜬 시기이기도 하다. 인천이 성장하면서 고용률도 증가세를 지속해 1997년 61.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IMF 사태' 이후 인천의 고용률은 54.6%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7% 포인트나 급락했다. 항상 앞섰던 전국 평균(56.4%)보다도 1.8%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2002년 10월 지엠(GM)의 대우자동차 인수 등으로 인천지역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률도 회복세를 보이며 60.1%로 올라섰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도 잠시, 2003년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신용카드회사 부실이 심화된 '카드대란'이 또다시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4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다이모스 부평공장과 유리섬유 제조업체 한국하니소가 충남으로 이전하고, 2005년 철강제조업체 휴스틸 인천공장, 엑스레이 제조업체 리스템이 각각 충남과 강원도로 떠나는 등 기업의 '탈(脫)인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고용률 50% 후반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인천은 2010년부터 고용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송도국제도시에 포스코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2012년 10월 GCF 사무국 유치로 '송도시대'가 개막한 시점에서 고용률도 61.2%(전국 평균 59.4%)를 기록하며 IMF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아시안게임, 세계 책의 수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인천의 고용시장이 봄날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중부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고용률 변동이 지역적인 요인만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커다란 지역이슈가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