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밀수 행태가 변하고 있다.
한중 카페리선을 이용하는 '보따리상'들의 중국산 유사 비아그라나 위조
시계 등 일부 품목의 밀수가 여전히 적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뜸하던 금
괴 밀수까지 되살아나고 고세율의 농산물을 저세율의 냉동 채소류로 위장
밀수하는 신종 농산물 수입이 등장했다.
30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9월말까지 인천항을 통한 밀수(단속실적
기준)는 181건에 2천3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건수로는 113%, 금액으론
275%가 각각 증가했다. 이중 유사 비아그라가 112건 4만5천여정(시가 3억2
천만원), 가짜 롤렉스 등 위조 손목시계가 24건 621개(109억원)가 반입되
는 등 여전히 비아그라, 위조시계가 밀수자들의 단골 품목이다.
게다가 최근들어선 일반 여행자를 가장한 금괴밀수도 적발됐다. 지난달 4
명의 홍콩인들이 자신의 여행용 가방을 개조해 손잡이 부분 파이프속에 막
대형 금괴 5.973㎏과 신체 은밀한 곳에 1.683㎏ 등 모두 7.655㎏, 시가 1억
원 상당의 금괴를 밀수한 것이 바로 그 것. 다른 밀수품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한동안 잠잠하던 금괴 밀수가 국내 금값 상승과 금 수요기를 맞아 재
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 밀수자들은 고세율의 중국산 건고추를 저세율의 냉동 고추로 위장 반
입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3회나 된다.
마약 밀수도 줄지 않고 있다. 올 9월말 현재 적발된 마약 밀수는 15건 6
억원 상당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6% 증가했다. 금액기준으론 95% 줄었
으나 대형 마약 밀수가 적발이 저조한 것을 감안하면 마음 놓을 것이 못된
다.
실제 마약 일종의 중국산 메스암페타민 450g 시가 13억5천만원 상당을
인천항 제1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밀반입하다 최근 적발된 사례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외환 사범도 3건에 2천17억원으로 건수로는 25%가 줄
었으나 불법외환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최근의 밀수 유형은 외환사범, 지적재산권 침해, 관
세, 마약사범 순이고 품목별로는 가짜시계 의류 바이그라 농산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면서 “최근 밀수에 대한 지도 단속이 강화되자 밀수 수법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 크게늘고 날로 지능화
입력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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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3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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