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후보단일화라는 짙은 안개가 걷혔다. 이제는 당내 경선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의 관심이 '경선룰'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 출마자들은 그동안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안철수쪽 출마여부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야권연대·후보단일화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자칫하면 당내 경선과 야권후보단일화 경선 등 본선에 나가기 전에 두 번의 경선을 치러야 하는 처지였고, 와중에 서울·인천과 경기도간 '빅딜설'까지 흘러나와 곤혹을 치렀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면서 김상곤 교육감이 출마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서지 않는 한 같은 당 후보로서 경선을 치르는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단일화 등의 문제로부터 벗어난 출마자들은 벌써 당내 경선에 집중하며 '경선룰' 신경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당장 원혜영 의원이 2일 성명서를 내고 '순회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과 비슷하게 경기도 31개 시군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눠 후보들이 순회 토론하며 당원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투표하고 개표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원 의원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만이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동력"이라며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의 역동성이야말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집중해야 할 핵심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대범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전 처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면서 "광역단체장 경선과정에서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진정한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김진표 의원쪽은 '원샷 경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신당의 모습과 김상곤 도 교육감의 출마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룰을 거론하는 것은 섣부른 태도"라며 두 출마자의 요구를 경계했다. 향후 '경선룰'의 유불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