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또 기초단체장·의원 선거에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6·4 지방선거'의 판세가 요동치게 됐다. ┃관련기사 3·4·5면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정부와 여당이 대선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양측은 5대5 지분으로 참여하는 창당준비단을 구성한 뒤, 이르면 이달중에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장 선거를 비롯한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 분위기로는 통합신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3자 구도로 치러지면 야권 표 분산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는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옛 이야기가 됐다.
새누리당 후보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3자 구도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문병호 의원이 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진행중이던 새정치연합의 인천시당 창당 작업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통합신당 창당 선언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인천시교육감 단일 후보인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에게 진보층의 표가 집중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당은 '새정치'를 강조하며 새누리당을 '구태정치'로 몰아가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신당 창당을 놓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야권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통합신당 창당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순기·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