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하는 '제3지대 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결심했다.
김 교육감은 신당 창당 선언 발표 이후 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히고 4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교육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오전 9시 37분께 세부 설명없이 '김상곤 교육감 기자회견' 일시와 장소만 문자메시지로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김 교육감 측 핵심 관계자는 "양측 합의로 김 교육감을 고민하게 했던 걸림돌이 상당 부분 제거돼 가벼운 발걸음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출마 결심과 관련, 김 교육감은 전날 저녁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만나 지방선거출마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김 교육감에게 '제3지대 신당'에 관한 설명을 하고 함께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 측은 "저녁에 두 분이 만나 지방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신당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도지사 출마에 따른 도정 운영 방안을 담은 공식 기자회견은 별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30분 도교육청 참모회의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교육감으로서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안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 측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선뜻 수용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큰 틀의 정치개혁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 주변에서는 교육감 선거와 혁신교육 실행 과정에서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해온 점을 고려해 특정 정당 후보보다 야권연대나 무소속 시민후보 모델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6일까지 교육감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교육감이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도 교육감 선거 구도는 새국면을 맞게 됐다.
진보진영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를 비롯한 교수학술단체나 경기교육희망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지 후보 추천과 후보 단일화 과정이 급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뚜렷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았던 보수 진영에서도 여권 지원을 받는 중량급 후보가 등장할 공산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