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거리의 사람들 옷이 가벼워지고 봄내음이 물씬 나는 계절이다. 요즈음 같은 때에는 일교차가 크게 발생하고 이로 인해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도 '치미병'이라고 해 치료만큼 예방에도 무게를 뒀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외부의 바이러스가 인체에 가장 전달되기 쉬운 통로다. 외부활동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눈, 코, 입, 귀를 만지는 행동을 통해 감기바이러스가 인체내로 쉽게 전달된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게 되는 학생들은 학급내에서 같은 물건을 만지면서 감염이 될 수 있다.

둘째 충분한 수면이다. 미국의 한 연구진은 수면시간이 약 10%만 줄어도 숙면을 취했을 때보다 감기에 쉽게 걸린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금연이나 쾌적한 습도 유지 등도 감기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이외에도 마늘의 섭취가 감기의 발병률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다.

■ 감기 예방으로 주목받는 보중익기탕

한의학의 감기 치료는 연령, 체력, 감기에 걸린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사용돼 왔다. 일본의 경우에는 감기치료에 한약이 매우 보편적이다.

'감기엔 갈근탕'이란 일본속담은 일본사람들이 감기치료에 한약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예이다. 다양한 한방의 감기약 중 '보중익기탕'의 감기 예방 효과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도 감염과 발열을 주 증상으로 하는 영유아에게 보중익기탕을 규칙적으로 복용시켰을 때 발열과 항생제 복용률이 감소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본래 보중익기탕은 병후 기력저하, 전신권태감, 체력 저하 등에 주로 사용되는 처방으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처방이다.

■ 독감(인플루엔자)에 한약사용

우리가 흔히 독감이라고 알고 있는 감기 인플루엔자에도 한약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는 감기에 자주 사용되는 한약의 효과를 증명하고, 이들 처방은 의료현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사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독감(인플루엔자)에 사용되는 타미플루가 '품귀현상'이란 뉴스도 방송된 바 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각장의 한방 처방(마황탕, 연화청온교낭 등)을 사용해 한의원과 의원을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한약치료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은 여전히 타미플루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약(허브)과 같은 천연물을 이용한 감기약의 예 중 하나는 의원에서 사용되는 감기약인 움카민 시럽이다. 이와 유사하게 이미 많은 국가에서 한약을 기반으로 한 감기약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넘어서 유럽과 미국 등의 국가마저도 감기 및 독감(인플루엔자)에 사용되는 한약과 한약재를 연구하고 있다.

움카민 시럽의 예처럼 한국의 지식과 제품을 수입해야만 하니 그 기술의 본고장인 한국의 한방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 보험과 한약제제를 통한 감기치료

현재 한의원에서 건강보험을 통해 침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이 되는 한약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의원에는 위에 언급된 보중익기탕에서부터 감기에 사용되는 갈근탕, 연교패독산, 삼소음, 소청룡탕 등의 보험한약이 있다.

이러한 보험 한약들은 과립의 형태로 제작돼 따뜻한 물에 녹여 먹거나 가루약처럼 복용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휴대나 복용이 훨씬 간편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보험 적용은 되지 않지만 첩약으로 먹는 한약보다 저렴한 가격의 한약 제제도 있어 보다 편리하고 쉽게 한약치료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보험 적용을 받는 처방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니 한의원 치료가 보다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