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오는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유 장관은 4일 오후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은 나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외면할 수 없는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운명의 바다로 나아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속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어 "차마 입을 떼기 어려운 고통스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김포의 유정복이 아닌 나라와 정부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그 운명을 함께하게 됐다"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김포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유 장관은 다음 날 오전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유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써 지방선거 출마 기류가 감지됐다.
유 장관이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인천시장 출마 예정자는 이날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문병호 의원이 지난 3일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새누리당 당직자 회의에는 유 장관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취재진 30여 명이 몰렸다. 또 새누리당 김포지역 당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유 장관의 발표가 끝나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포시당원협의회는 유 장관의 발표 직후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 찾아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 출신의 유 장관은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 17·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안행부 장관을 지냈다. /연합뉴스
유정복 장관 인천시장 출마 공식화
"인천시장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 외면할 수 없다"
입력 2014-03-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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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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