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시 安측 '도지사·광주+1' 전략공천 가능성
기자들 3차례 반복 질문에…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4일 기자회견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원혜영(부천오정)·김진표(수원정) 의원 등과의 '경선'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경선입장을 확실히 밝혀 달라"는 질문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반복됐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빅딜설'이 여전히 유효한 게 아니냐는 등 갖가지 추측을 낳게 했다.

'빅딜설'은 서울·인천 등 현역단체장이 있는 지역은 민주당에, 그렇지 않은 경기도는 안철수 의원쪽 새정치연합에 배분한다는 양측간의 밀약으로 한때 파장을 몰고왔고, 현재도 그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날 김 교육감은 도지사 후보 결정 방법과 관련한 질문에 "신당 결성과 후보 결정 과정에서 논의된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질문이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지만 김 교육감은 똑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해야 할 원혜영·김진표 의원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두 분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을 뿐 경선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난 2일 안 의원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김 교육감은 "신당 발표 당일 안철수 의원을 만났고 공식적으로 (출마)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권 안팎에서 안 의원측이 신당 창당과정에서 경기도지사와 호남내 '광주+1' 등의 전략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김 교육감의 출마선언 직후 김·원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환영한다"면서도 "당당히 경선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도 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 의원은 "통합신당이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통합경선이 필수"라며 "완전 국민참여경선과 순회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도 "경기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며 "김 교육감의 뜻을 존중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통합에 기초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내세우는 '새정치'는 구태의연한 '뒷거래'가 아니라 '정정당당한 경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