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 결심을 굳힌 여·야 예비후보들이 정치 생명의 명운을 걸고 진검 승부를 펼칠 채비를 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왼쪽부터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원유철의원, 김영선 전의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민주당 원혜영·김진표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임열수·하태황기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지사 후보 경쟁구도가 본격화됐다.

여권 역시 남경필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직자 등을 상대로 출정식을 가졌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인천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는 등 그동안 대형 변수로 작용했던 인물들의 거취가 정해지면서 경선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게 됐다.

여·야의 경기도지사 주자들의 레이스 참여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경선방식과 공약 등을 둘러싸고 각 진영간 무한경쟁 체제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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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은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직 사퇴와 함께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함께 하는 야권 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직에 도전하게 된다.

김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출마를 '역사적'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2009년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에 당선된 후 5년 만에 야권의 요청 등으로 지사 출마에 나서게 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대정신을 출마의 변으로 내세웠다.

김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 국민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고 나아가 시민사회와 함께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며 "험한 길이지만 우리 시대가 제게 요구하는 엄중한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및 김문수 지사와의 갈등 부분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대통령 선거의 장밋빛 공약이 지워지고 있고 중산층은 줄고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며 "이런 나라는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무상급식 등)그동안 교육부 및 경기도와의 갈등도 출마 결심에 반영됐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이날 수원에서 출정식 성격의 당협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남 의원이 당협 등 지지세력에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고,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남 의원은 이르면 5일께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며 이미 공약 등을 검토중인 상태다.

여·야 모두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병국·원유철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 새누리당 기존 후보군들도 대중성 있는 단체를 접촉하거나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원혜영·김진표 의원 등 야권 후보들은 김 교육감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며 경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태성·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