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하자, 새누리당 인천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 공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안 예비후보는 "유 장관은 정치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았다"며 "인천시민과 당원들은 유 장관이 인천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원칙을 지키지 않는 편법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모든 경선 후보가 승자가 되는 축제와 승리의 경선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의원이 오랜 기간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유 장관을 차출한 당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내내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날 오전 통화에서는 "유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 입장을 내놓기가 좀 그렇다. 기다려 달라"고 말해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출마를 포기할 것인지를 고민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장관과 이학재 의원이 나란히 경선에 참여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전 비서실장끼리 맞붙는 격이 된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비서실장', 이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경력을 갖고 있다.

둘은 또 서구청장을 지낸 공통 경력도 갖고 있으며,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란 이색 경력도 함께 갖고 있다.

유 장관은 1994년 37세에 관선 김포군수를 지냈고, 서구청장도 했다. 이 의원은 2002년 38세 나이로 민선 서구청장에 당선돼 당시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 됐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