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6월 지방선거에 차기 대권과 당권을 꿈꾸는 여야 잠룡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불꽃 튀는 전초전이 전망된다.

이들이 당장은 '중앙 정치'에서 '지방 행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모양새이지만, 도백으로서 종합적인 행정능력과 리더십을 검증받을 경우 단숨에 날개를 달고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7선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당내 대권후보 '0순위'가 될 것이라는데는 별로 이의가 제기되지 않는다.

그동안 잠잠했던 정 의원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마찬가지다.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로 승승장구했던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차기 대권을 꿈꿀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5년간 재직한 뒤, 당시 한나라당 내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2007년 대선에서 청와대로 직행했던 장면이 '오버랩'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경필 의원과 제주지사 출마로 기운 원희룡 전 의원도 당선만 된다면 그동안 당내 '소장파'의 울타리를 벗어나 대권주자 반열로의 비상을 도모할 수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인천시장 선거에 성공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체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을 한꺼번에 버리는 것인만큼 당에 대한 공헌도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시민사회 분야와 서울시정을 통해 쌓은 경력을 정치자산으로 내세우며 대권을 노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386세대 대표격으로 승승장구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역시 차세대 대권주자의 선두권에 포진하게 될 것이라는데 전망이 일치한다.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정치인들도 즐비하다.
 
▲ 송영길 인천시장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예상되는 새누리당에서는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이 각각 수도권, 부산, 충청을 맡아 지역별 성적표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 행로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선거 3개월전에 민주당과의 통합 신당 창당을 결정한 안철수 의원은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게될 전망이다.

2012년 대선가도에서 드러났던 다소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강단과 결기를 겸비한 정치인으로 새롭게 각인될 호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안 의원과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놓고 경쟁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다시 한번 일전을 벌여야할 지도 모른다.

안 의원과 신당을 창당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립의 터전을 확실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