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5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영혼 없는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윤여준 의장이 신당 창당에 대한 안 의원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내부 균열조짐이 일자 '틈벌리기'에도 주력하며안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김한길)-안(안철수) 신당은 기만신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안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선언을 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민주당과 통합·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모은 '대국민 약속 파기 사례 17선(選)'을 제시했다.

안 의원 측근들이 한 발언도 시리즈로 묶어서 소개했다.

"신당 창당설은 너무 많이 나간 것", "민주당은 상대방을 폄하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선거공학적인 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등의 과거 발언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안 의원이 상습적으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불통·1인 독주·독단적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야권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공학적 기 싸움과 나눠 먹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의원은 "안 의원이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 '민주당과의 연대는 국민이 용납 않는다'고 했던 얘기가 아직도 귓전에 쟁쟁하다"고 꼬집었다.

정몽준 의원도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제휴가 우리 정치에 나쁜 사례를 만들어실망스럽고, 또 우리 정치사에 하나의 경박한 정치문화를 보여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윤여준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합의는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며 "윤 의장의 심경도 이런 데 국민은 얼마나 더 어처구니없을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쪽 모두 지분을 더 먹고 주도권을 잡으려는데 정신 팔린 모습"이라며 "광역단체장 지분, 신당창당 방식, 국고보조금 배분 등을 두고 주도권 다툼과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국민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화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야권의 단일대오에 맞서려면 내부 단합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연장선에서 상향식 공천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하는 요구도 제기됐다.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은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 국민을 보고 뚜벅뚜벅 민생을 위해 우리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문했고, 정몽준 의원은 "제일 조심해야 할것은 '자살골'을 안 만드는 것이다. 전략공천이란 이름으로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도전장을 낸 정병국 의원도 "여기저기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오는데 자칫 국민에게 약속을 파기하는 사례를 두 번 남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야권 유력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겨냥, "교육감 사퇴 10일 전에 사임통지서를 통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퇴 사실을 서면으로 알려야 하는데 김 전 교육감이 현행법을 어기며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