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5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영혼 없는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윤여준 의장이 신당 창당에 대한 안 의원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내부 균열조짐이 일자 '틈벌리기'에도 주력하며안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김한길)-안(안철수) 신당은 기만신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안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선언을 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민주당과 통합·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모은 '대국민 약속 파기 사례 17선(選)'을 제시했다.
안 의원 측근들이 한 발언도 시리즈로 묶어서 소개했다.
"신당 창당설은 너무 많이 나간 것", "민주당은 상대방을 폄하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선거공학적인 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등의 과거 발언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안 의원이 상습적으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불통·1인 독주·독단적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야권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공학적 기 싸움과 나눠 먹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의원은 "안 의원이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 '민주당과의 연대는 국민이 용납 않는다'고 했던 얘기가 아직도 귓전에 쟁쟁하다"고 꼬집었다.
정몽준 의원도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제휴가 우리 정치에 나쁜 사례를 만들어실망스럽고, 또 우리 정치사에 하나의 경박한 정치문화를 보여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윤여준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합의는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며 "윤 의장의 심경도 이런 데 국민은 얼마나 더 어처구니없을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쪽 모두 지분을 더 먹고 주도권을 잡으려는데 정신 팔린 모습"이라며 "광역단체장 지분, 신당창당 방식, 국고보조금 배분 등을 두고 주도권 다툼과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국민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화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야권의 단일대오에 맞서려면 내부 단합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연장선에서 상향식 공천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하는 요구도 제기됐다.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은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 국민을 보고 뚜벅뚜벅 민생을 위해 우리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문했고, 정몽준 의원은 "제일 조심해야 할것은 '자살골'을 안 만드는 것이다. 전략공천이란 이름으로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도전장을 낸 정병국 의원도 "여기저기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오는데 자칫 국민에게 약속을 파기하는 사례를 두 번 남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야권 유력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겨냥, "교육감 사퇴 10일 전에 사임통지서를 통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퇴 사실을 서면으로 알려야 하는데 김 전 교육감이 현행법을 어기며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