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개봉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 / 드라마 / 미국 / 117분 / 감독 장 마크 발레 / 주연 매튜 맥커너히(론 우드루프), 제니퍼 가너(닥터 이브 삭스), 자레드 레토(레이언) / 청소년 관람불가

 
▲ [3월 6일 개봉영화]'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죽음 직면한 마초남의 변화.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주연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트로피를 들고 있는 매튜 맥커너히 /AP=연합뉴스
'크레이지'(2005)로 주목받은 캐나다 출신의 장 마크 발레 감독이 에이즈 진단을 받고 7년 만에 사망한 론 우드루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메가폰을 들었다.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자유로운 삶을 사는 전기 기술자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고, 설상가상으로 의료진은 그의 생명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에이즈란 "호모만 걸린다"고 알고 있던 우드루프는 "헛소리"라며 자리를 박차고나간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에이즈에 관해 공부한 그는 남녀 간의 부적절한 성접촉으로도 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 준 치료제가 고통을 더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우드루프는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에이즈 치료제를 몰래 구해 먹고 효과를 본다.

그는 미승인 치료제를 멕시코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나서 밀수에 뛰어들어 큰돈을 만진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동성애자 레이언(자레드 레토)과 한 달에 400달러만 내면 금지 약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지만 FDA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수세에 몰린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동성애를 혐오하던 한 '마초남'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진지한 작품이다.

죽음을 직면한 한 인간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가라는 차원에서 영화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동성애자라며 레이언을 무시하는 자신의 친구를 우드루프가 폭행하는 장면은 웃기면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 [3월 6일 개봉영화]'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죽음 직면한 마초남의 변화.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주연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제니퍼 로렌스가 매튜 맥커너히와 포옹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에 눈길이 간다. 드라마의 굴곡과 메시지가 만만찮은 작품이지만 영화는 인물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가장 크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배우의 연기가 절묘하게 녹아난다.

맥커너히는 이 영화를 위해 20㎏을 감량했다. 맥커너히와 레토는 글드글로브·뉴욕비평가협회상·시카고비평가협회상·LA비평가협회상 등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지난 2일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각본상·편집상·분장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분장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 [3월 6일 개봉영화]'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죽음 직면한 마초남의 변화 /루믹스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