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그리스]'손세이셔널' 손흥민, "강팀에도 강해졌다 클래스 입증". 5일(현지시간) 오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해결사였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1골 1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현재 한국 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임을 다시한번 입증시켰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박주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올려 결승골의 발판을 놓은 뒤 이어 후반 10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구자철이 흘려준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 본능'도 어김없이 뽐냈다.

이 골은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 터뜨린 4번째 골로, 원톱 후보로 꼽히는 박주영(왓퍼드·1골),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이상 2골)을 앞지르는 팀 내 최다 골이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박주영의 부활과 더불어 가장 든든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그리스]'손세이셔널' 손흥민, "강팀에도 강해졌다 클래스 입증". 5일(현지시간) 오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정규리그 12골을 터뜨리고 지난해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이 무척중요하다"며 월드컵 무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그를 뽑으면서 "모든 이들이 손흥민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그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해 의문을 던졌지만 손흥민은 기량으로 답했다.

처음 승선해 치른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혼자 2골을 책임졌고,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해 대표팀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레버쿠젠에서 올 시즌 8골을 기록한 가운데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만큼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면서 브라질행에 대한 식지 않은 각오를 다졌다.

그간 손흥민은 A매치에서 다소 약한 상대로 평가된 인도, 카타르, 아이티(2골),말리를 상대로 5골을 터뜨렸으나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에서는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그리스를 상대로도 팀의 공격을 이끌어 사실상 브라질행 티켓 한 장을 예약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경기를 하다 보니 욕심을 내서 슈팅을 하기보다는 패스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 욕심만 부리지 않고 팀에 더 녹아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