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강모(22)씨는 며칠 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편의점에 들렀다가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계산대 옆에 놓여있는 리플릿에 여자 친구가 관심을 보인 것.
리플릿에는 10만원대 여성 지갑부터 20만원을 훌쩍 넘는 명품 백까지 고가의 상품들이 '화이트데이용 선물'로 소개돼 있었다.
여자 친구는 신기하다며 그냥 넘어갔지만 강 씨는 고민에 빠졌다.
강 씨는 "같이 리플릿을 봤는데 다음 주에 명품백이 아닌 사탕을 내밀면 여자 친구가 과연 좋아할지 의문"이라며 "이제는 편의점에서까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하느냐"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편의점 GS25가 남성들의 지갑을 겨냥, 노골적으로 고가 상품을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이번 화이트데이를 맞아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한시적으로 매장에서 명품가방과 지갑·화장품·액세서리·시계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코치·SK-II·아이그너 등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의 상품들로, 고객들이 매장에서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해 준다.
하지만 고가 상품을 내놓는 바람에 사탕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혼자 백화점을 찾기가 부담스러운 남성들의 경우 쉽게 들를 수 있는 편의점에서 선물을 고를 수 있어 호응이 있다"며 "사탕과 함께 받고싶은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반영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몰 11번가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가장 받고 싶은 화이트데이 선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 4천명 중 29%가 '명품잡화'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뮤지컬·콘서트 등 공연 관람'(15%), '특급호텔 1박, 호텔 스파 이용'(14%), '레스토랑 식사'(11%) 순으로 조사됐다.
/신선미기자
편의점, 화이트데이 '사탕발림 상술'
계산대 옆 보란듯이 리플릿
명품백·시계 등 한시 판매
남성고액 지출 유도 마케팅
입력 2014-03-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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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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