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사립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들 가운데 전공 과목 외에 다른 과목까지 가르치는 '상치교사'가 70여명에 달해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사립 중·고등학교 155개교의 상치교사는 수원과 평택 등 12개 시·군에 중학교 25명, 고등학교 50명 등 75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안산이 사립 고등학교 총 4개교에 13명으로 가장 많고 수원과 평택이 중·고등학교에 각각 4개교 9명씩에 달했다.

실제로 수원시 A중학교는 음악 선생님이 체육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며 성남 B고등학교는 한문 선생님이 미술을 수업하고 있다.

포천시 C중학교는 컴퓨터 선생님이 미술과 한문 과목 등 2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평택 D중학교도 영어 선생님이 역사를 강의중이다.

화성시 E고등학교는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리 과목을 수업했으며 광주 F고등학교는 한문 선생님이 신설 과목인 기업가 정신을 가르쳤다.

이처럼 사립학교의 상치교사 발생 원인으로는 사립학교에서만 교사들이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급 감축이나 전공 교과가 교육 과정에서 제외될 때 주로 발생한다.

이들은 전문자격증이 꼭 필요하지 않은 진로상담, 창의체험 수업, 일부 체육활동 지도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명준(42) 씨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쳐도 모자랄판인데 비전공 교사들이 수업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다른 학교로 전출을 거의 갈 수가 없어 상치교사가 자주 발생한다"며 "계속 사립학교에 부전공 이수권고와 공립학교 특채 등을 통해 상치교사수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