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배지떼는 중진 한판승부 올인
與 "김상곤 사퇴과정 법위반"비판
송시장, 유 前장관 출마 문제삼아
6·4 지방선거가 6일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인천지역 시도지사 후보들이 출전표에 들기 위해 처음부터 날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대체로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붙어야 하는 중진 의원들이 출전하면서 정치 생명이 걸린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데다, 현역 단체장은 어느 선거보다 강대강 전선이 형성되면서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는 형국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양당제 구조를 깨고 다당제의 정치갈등을 줄이는 구조변화가 핵심이었다"면서 "그러나 창당을 보면서 안 의원이 추구하던 새 정치는 이제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의 최대 경쟁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신당 소속으로 출마키로 한 것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경기지사에 출마한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김 전 교육감이 사퇴 10일 전에 사임통지서를 통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퇴 사실을 서면으로 알려야 하는데 김 전 교육감이 현행법을 어기며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육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신당에 대해 "야권을 합하면서 구태정치를 벗어난 새로운 정치의 방향"이라며 사실상 새누리당을 구태정치로 규정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는 삶의 질의 구체적인 부분을 살피지 못했고 토목건설 중심의 도정을 했다"고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를 문제삼았다.
송 시장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유 전 장관 출마선언에 대해 "여당이 다급한 상황에서 무리한 요소가 있다. 이번 선거는 동문회장이나 향우회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인천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고 있는 293만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이 인천 출신이면서도 의정활동은 오랫동안 김포에서 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유 전 장관은 송 시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채 "인천이 세계적 도시로 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가 출마하는데 다른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일종의 시비"라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이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잘 되기 바란다'는 발언을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선 "제가 측근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라며 여당 프리미엄을 살리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