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따뜻한 경기 공동체'
정병국 '1시간더 행복한 경기도'

김진표 '준비된 경제도지사'
원혜영 기업창업 '혁신정신' 강조
김상곤 '복지도지사' 표방 유력


여야별 차기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구도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여야 출마자들은 도지사를 향한 최종 관문인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각 3명의 경쟁자를 넘어서야 하는 당내 경선에 우선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4월 초로 예상되는 당내 경선까지 남은 기간은 1개월여. 출마자들은 무엇보다 현재 선거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자신만의 특징을 담아낸 '슬로건'과 경쟁자를 옭아맬 수 있는 '프레임'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경기도 현실을 포괄하는 묘안 짜내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 새누리당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수원병) 의원은 7일까지 '슬로건'과 '프레임'을 확정한다는 계획 아래 머리를 싸매고 있다.

슬로건으로는 △GTX 등 교통인프라 조기 확충 △박근혜 정권의 기조에 따른 '통일대박'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행정 등의 공약을 집약한 '따뜻한 경기 공동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임으로는 중앙에서 다져온 새정치를 압축하는 새로운 경기도 행정의 실현을 중심에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은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교통인프라 구축을 확충해 개인의 여가활용 등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K-밸리(경기남부)', K-팝밸리(경기서북부), K-아트밸리(경기남북부) 등의 공약을 망라하는 프레임을 조만간 제시할 계획이다.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경기도를 동북아의 허브 지자체로 구축한다는 'GO-프로젝트 이기는 경기'를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프레임으로는 도의원·정무부지사 경험을 살려 공약으로 제시한 경기창조밸리, 경기평화밸리 조성을 부각시키는 '창조경제 구현을 통해 통일 전진 기지 조성'을 내세울 예정이다.

김영선 전 의원은 '5거리 3대박 3첨단'을 슬로건으로 내놨다. 또 '모아 모아 천년의 꿈! 함께가는 일등경기'라는 프레임을 구상했다.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김진표(수원정) 의원은 '준비된 경제도지사'라는 슬로건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경제·교육부총리 경험을 살려 경기도의 5대 과제인 경제·복지·교통·주거 문제를 해결해 내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프레임은 최근 '일꾼이냐 정치꾼이냐'로 가닥을 잡았다. 주요 경쟁자들을 '정치꾼'으로 규정하는 한편 자신을 '진정한 일꾼'으로 자리매김시켜 이념·계층·지역별 편차가 큰 경기도에서 고른 지지를 이끌어내 승리를 거머쥔다는 복안이다.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은 '혁신 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풀무원 창업·부천시 재생 등을 통해 보여준 혁신 정신을 이식시켜 더 살기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프레임은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는 '공공성의 변호인이 되겠다'로 정했다. 경제민주화와 함께 시대정신으로 등장한 '공공성'으로 차별을 두며 경선을 넘어선다는 전략으로 대표 공약인 '버스공영제'와 맞닿아 있다.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다음주 중 공약을 발표할 예정으로 '복지 도지사'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상급식·혁신학교 등이 트레이드 마크인 만큼 이를 최대한 계승하고 활용하는 선거 프레임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서울 외곽이 아닌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평생 살고 싶은 경기도' '대한민국 경기도시대'를 슬로건·프레임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