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서류 제작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피고인 유우성씨의 출입경 기록 위조 또는 변조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국가정보원 '협조자' 조선족 김모 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일 새벽 검찰의 세번째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같은날 오후 6시께 자신이 머물던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목을 자해, 자살을 시도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김모 씨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활동비와 함께 가짜 서류 제작비를 받기로 한 정황이 유서에서 드러났다.
7일 공개된 유서에는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다. 2개월 봉급 600만원. 가짜 서류 제작비 10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가짜 서류 제작비가 조작 의혹을 받는 중국 싼허 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 명의의 문서를 위조해 넘긴 대가인지는 기재하지 않았다.
▲ 가짜 서류 제작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조선족 김모(61)씨가 자살을 시도한 장소인 서울 영등포 소재 모텔의 객실. 6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 영등포의 한 호텔 5층 방에서 흉기로 목을 그어 자해했고, 객실 벽면에는 피로 '국정원, 국조원'이라는 글씨를 써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사고 현장은 깨끗이 치워졌고 일반 투숙객들의 이용도 평소와 다름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경찰이 증거 수집과 조사를 위해 일정 기간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하는 출입금지 띠 표지도 없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유서에 나오는 가짜 서류는 김씨가 입국할 때 가져온 별개의 서류로 문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금액 지불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가 협조자로 활동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김씨는 유서에서 아들들에게 "검찰 국정원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고 국정원 상대 손해배상청구를 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숙소인 모텔에 돌아간 후 목에 상처를 입은 채 경찰에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