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7일 오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통합 방식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흡수합당'이냐, 당대당 통합 성격의 '신설합당'이냐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이 민주당의 선도 탈당 그룹과 함께 먼저 창당한 후 민주당이 이 신당에 합류하는 '흡수합당' 방식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마친 뒤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신설 합당'을 주장하며 맞서, 협상이 교착상태에까지 빠졌었다.

결국 양측은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일부세력이 먼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뒤 여기에 '잔류 민주당'이 합당하는 2단계 통합방식을 택했다. '흡수합당'인지 '신설합당'인지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발표 후 통합방식에 대해 여전히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법적으로 흡수합당"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흡수라는 말이 갖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더는 말을 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법으로 엄밀히 따지면 흡수합당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새정치연합만으로 당을 만들고 민주당이 들어간다면 흡수합당이 되지만, 공동으로 신당을 만들고 여기에 민주당이 들어가지 않느냐"며 "더욱이 김한길 대표가 직접 나서서 창당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흡수의 주체는 새정치연합이 아니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만든 제3지대 신당"이라며 "정치적으로 봐도 양측이 공동으로 새 당을 만드는 만큼 신설합당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