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이 7일 홈 고시엔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통역 이우일씨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늘 "웨이트 트레이닝 하러 갑니다"라고 말한다.

한신 홈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 첫 등판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오승환은 인터뷰를 마친 후 "웨이트 트레이닝이 남았다"고 발걸음을 옮겼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은 마무리 투수의 숙명이다.

오승환은 규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의 균형을 맞춘다.

한국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277개) 기록도 철저한 준비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일본에서도 오승환의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화제다.

오승환은 지난 5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원정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무언가"라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취재진은 "등판 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가"라며 놀라워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훈련광'으로 통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등판을 앞둔 날에는 보강훈련을 하지 않지만 나는 등판이 예정된 날에도 보강 훈련을 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몸이 딱딱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닝 코치로 일했던 고야마 진 코치는 "복근과 등 근육이 잘 발달해 팔 근육을 잡아준다"고 오승환의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며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신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공 10개 정도만 던지면 바로 실전에 등판할 수 있고, 피로도 잘 풀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빨리 몸을 풀고, 피로도 일찍 떨쳐내는' 완벽한 마무리. 오승환은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불규칙한 등판 일정을 견뎌내는 마무리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