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간 통합신당 추진으로 인해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1대1 선거전 등 치열한 선거전을 예상하지만, 신당측의 기초단위 선거 무공천을 결정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는 기초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만 기호 1번을 배정받고 통합신당 성향의 후보는 정당 기호를 부여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새누리당의 예상이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 폐기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해 이같은 기대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심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후보 인지도가 높지않은 기초선거에서는 정당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면서 "새누리당만 기호 1번을 달고 나가고 제1야당이 기호를 배정받지 못할 경우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의 당원인 사람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을 높이는 것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단체장과 시·도교육감,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 7가지 선거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유권자들이 같은 기호의 후보를 잇따라 선택하는 '줄투표'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여권표가 응집하고 야권 표는 분산되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통합신당측이 대선공약 폐기를 내세워 여당을 공격하면서 여론의 바람을 타게된다면 여당에 역풍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