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재미동포타운을 단계별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파트만 우선 착공하고 오피스텔·호텔·상가는 나중에 공사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재미동포타운 시행사인 KAV1(주)와 '아파트 선착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시행사 대신 부동산신탁회사 주도로 시공사와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으로 우선 착공 여부는 이달 중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미동포타운은 아파트(830세대), 오피스텔(1천972실), 호텔(312실), 상가, 지원·관리 센터 등으로 계획돼 있다. 총 예상 사업비는 약 9천700억원이다.

시행사는 작년 5월 사업계획 승인을 얻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지난 달부터 시행사와 '조기개발대책협의'를 벌여 왔다.

여기서 1단계로 아파트를 우선 착공하는 해결책을 도출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외국인 주택단지로 지정돼 특별분양이 가능한 아파트 계약률은 약 40%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총 사업비가 1조원에 가까워 어느 회사도 한번에 하기 어려웠다"며 "우선 주거부문부터 착공을 시작하고, 향후 주거 분양률이 높아지면 비주거 부문을 착공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미동포타운사업을 부동산신탁회사가 주도하는 구조로 변경하려는 것은 '신용보강'을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시행사가 부동산신탁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계약에 따라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을 끝낸 뒤 시행사에 수익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사업 주도권은 신탁회사로 넘어가고, 신탁회사가 주도적으로 PF 작업을 하게 된다. 또 제3채권자에 의해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없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장을 내 "재미동포타운 분양계약금은 사업시행자가 아닌 신탁회사에 예치·관리되고 있다", "향후 인천경제청은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