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표창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온라인상에 논란이 된 함익병의 발언을 거론하며 "의대에서는 기본적인 윤리나 철학을 전혀 안 가르치나요? 아님 이 사람만 이런가요? 21세기 대한민국 의사 맞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표창원은 "'의사' 직업이나 의사분들 일반에 대해 드린 말씀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함익병의 문제는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독재적 남존여비적 봉건적 인식'을 의사라는 직업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표창원은 "'아동학대'에는 신체적 학대 뿐 아니라 정서적, 언어적 학대도 포함되며 모두 처벌의 대상"이라며 "근본 원인은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이다. 함익병의 인터뷰 내용 중 독재 찬양 남녀차별 못지않게 섬뜩한 학대심리가 충격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함익병은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이름이 좋아 철인정치지 제대로 배운 철학자가 혼자 지배하는 것이 바로 1인 독재"라며 "더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한 함익병은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무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라거나 "세금을 내기 전에 투표권을 가지면 안 된다. 제 자식들은 지금까지 투표권이 없다. 국민의 4대 의무를 다하지 않으니 투표권이 없는 것"이라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함익병은 의료 민영화에 대해 "이미 모든 병원이 영리화, 민영화했는데 새삼스레 반대하는 것이 이상하다"며 "'의료 민영화'란 개념은 일부 의식화한 집단이 만들어낸 '네이밍'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 함익병은 "안철수 의원은 의사라기보단 의사면허소지자"라며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함익병의 발언은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함익병이 현재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 백년손님'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함익병의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고, 함익병이 운영 중인 병원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