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7일 전국 73개 시험지구, 938개 시험장에
서 차분히 치러졌다.
출제 본부측은 "수능시험 본래의 역할을 유지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
다.따라서 작년보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제본부는 "영역별로 상위 30%의 학생이 풀수 있는 고난도 문제를 1,2개
씩 출제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인문계는 언어, 자연계는 언어 수리영역에서 등락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지역의 아침 수은주가 0도까지 떨어지고,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을 기록하는 등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추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편
을 겪었으나 전국 대부분의 시험장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시험이
진행됐다.
일찌감치 집을 나선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도착, 마무리 준
비에 몰두했고,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 구조대, 오토바이 특
별배송 차량을 타고 가까스로 입실시간에 맞춰 도착, 부랴부랴 수험장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이날 시험장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고교 선후배들이 북과 꽹과리 등
을두들기며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따뜻한 차까지 제공하는 등 예외없이 '응
원물결'이 이어졌다.
또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녀들을 시험장에 들여 보낸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
서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리며 그동안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주기를 간
절히 기원했다.
일부 시험장 입구에는 학습관련 회사, 통신업체, 벤처업체 등이 빵, 커피,
우유등을 수험생들에 무료로 제공하고, 시험이 끝난 뒤 시험장 입구에서 곧
바로 인터넷채점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까지 설치하는 등 치열한 '홍보
전'도 펼쳐졌다.
이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공서, 국영기업체, 금융기
관, 대기업 등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져 출근 차량이 분산된 데
다 지하철이나 전철도 돌발 사고없이 정상운행돼 수험생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전국 938개 시험장 주변에는 교통소통과 수험생 수송을 위해 경찰관 1
만1천979명과 경찰 순찰차 2천563대, 경찰 오토바이 1천925대가 투입됐으
며,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도 119 구급차 등 소방차량 279대를 지원했다.
경찰은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경찰과 순찰차를 고정배치,
수험생 이용차량 및 대중교통 차량을 우선소통시키고, 시험장 주변의 혼잡
을 막기위해 승용차 이용 수험생들에게는 시험장 200m 앞에서 하차하도록
유도했다.
이날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된 1교시(오전 8시40분∼8시
55분)와 4교시(오후 3시50분∼4시10분) 시간에는 시험장 주변 운행차량의
경적사용과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금지됐다. <연합>